만개한 줄 알았던 밀워키 벅스의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25)가 더욱 흉폭해져서 돌아왔다. 한 단계 더욱 성장한 아데토쿤보가 올 시즌에는 염원의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밀워키는 11일(한국시간) 현재 21승 3패로 LA 레이커스와 함께 NBA 전체 승률 1위(0.875)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1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전 승리를 시작으로 한 달간 단 한차례의 패배도 없이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연승의 중심에는 단연 아데토쿤보가 있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경기당 평균 30.9득점 13.2리바운드 5.5어시스트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 1순위에 올라 있다. 아데토쿤보는 지난 15경기에서 55.9%의 야투율로 경기당 평균 31.9득점 12.7리바운드를 올리며 매 경기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이 기간 아데토쿤보의 최저득점은 지난달 22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전에서 나온 24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 경기에서 무려 19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야투율도 포틀랜드전(33.3%)을 제외하면 전경기 50%를 넘길 만큼 효율성도 높았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리그를 이끌어갈 영건으로 꼽히던 아데토쿤보는 직전 시즌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폭발시켰다. 평균 27.7득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의 완벽한 기록으로 팀을 동부 콘퍼런스 1위(60승 22패)로 끌어올렸다. ‘그리스 괴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운동능력에 드넓은 시야, 센터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힘으로 매 경기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비인기 구단인 밀워키 소속임에도 동부 콘퍼런스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하며 스타성까지 입증해냈다. 시즌 MVP도 그의 것이었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한층 더 무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돌파 후 슈팅만으로도 1대 1로 막을 상대가 없다던 안테토쿤포지만 무기 하나가 추가됐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3점 성공률 31.9%를 기록 중이다. 직전 시즌(25.6%)보다 크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횟수도 늘었다. 직전 시즌 경기당 평균 2.8개를 던져 0.7개를 성공시켰던 그는 올 시즌 경기당 5개를 던져 1.6개를 성공시키고 있다. 수비수는 더 이상 아데토쿤보를 3점 라인 바깥에서 여유 있게 놔둘 수 없게 된 셈이다. 슛을 막기 위해 압박 수비를 하면 아데토쿤보가 빈틈을 놓치지 않고 돌파를 하니 수비 입장에선 진퇴양난이다.
아데토쿤보는 2연속 MVP 수상과 생애 첫 NBA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아데토쿤보는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토론토 랩터스의 카와이 레너드, 마크 가솔 등의 질식 수비에 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탈락하며 분루를 삼켰다. 올 시즌 장거리 슈팅까지 장착하며 완성형 선수가 돼 가는 그가 올 시즌에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 시즌 밀워키에는 팀이 아데토쿤보의 보좌역으로 선택한 포워드 크리스 미들턴(17.5득점 5.8리바운드), 가드 에릭 블렛소(14.6득점 5.7어시스트) 등이 지난 시즌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