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없이 끝난 콜린 벨 감독 데뷔전… 여자축구 강호 중국과 무승부

입력 2019-12-10 18:20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중국과 가진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1차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의 데뷔전에서 중국과 비겼다. 벨 감독은 필승을 각오했지만 전력상 앞선 상대와 대등하게 싸운 결과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중국과 가진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1차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10월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 벨 감독에게 이 경기는 데뷔전이었다. 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6위. 한때 5위에서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국가다. 한국은 20위로 북한(9위)·일본(10위)·중국에 이어 아시아 4위에 해당하는 순위에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은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벨 감독은 손화연(창녕WFC)·여민지(수원도시공사)·최유리(스포츠토토)의 삼각편대를 앞세웠다. 장창(서울시청)·이영주(현대제철)·박예은(한국수력원자력)을 중원에서 배치하고 장슬기(현대제철)·심서연(현대제철)·홍혜지(창녕WFC)·김혜리(현대제철)에게 수비 포백라인을 맡겼다. 베테랑 수문장 윤영글(한국수력원자력)은 주전 골키퍼로 출전했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여민지(가운데)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1차전에서 중국 진영을 돌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중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벨 감독은 경기의 중후반인 후반 20분부터 손화연을 강채림(현대제철)으로, 여민지를 정설빈(현대제철)으로, 장창을 이소담(현대제철)으로 교체해 공격진을 변형했지만 중국의 방어벽은 단단했다. 벨 감독은 이 경기를 하루 앞둔 지난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하겠다”고 밝혔지만, 데뷔전은 무득점 무승부로 끝났다.

E-1 챔피언십은 동아시안컵의 후신이다. 이번 대회 여자부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경쟁으로 치러진다. 아시아 최강인 북한은 당초 이번 대회에 초청됐지만 불참했다. 북한을 대신해 출전한 대만은 FIFA 랭킹 40위로 최약체로 평가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