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욱일기는 증오의 깃발” 트윗에 日 발끈… “매우 유감”

입력 2019-12-10 17:46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이타마현의 육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에서 열린 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욱일기는 증오의 깃발”이라는 대한민국 정부의 트윗에 일본 정부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10일 교도통신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의 욱일기 관련 트윗을 거론하며 “우리나라(일본)의 입장과 지금까지의 노력과 상반돼 극히 유감”이라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한국 정부에 이미 전달됐다. 일본 정부는 욱일기를 게시하는 것은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는 답변서를 이날 각의에서 결정하고 “한국을 포함해 국제사회를 향해 앞으로도 설명을 계속할 것”이라 밝혔다.


대한민국 정부 트위터 캡처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6일 공식 트위터에 “욱일기는 증오의 깃발입니다. 일본 내 혐한시위 등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 현장에서 사용되는 깃발입니다”라며 “세계 평화와 화합의 장인 올림픽에 욱일기가 응원기로 사용되어선 안된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물엔 욱일기 사진과 함께 욱일기를 금지하자는 ‘BanTheFlag’ 해시태그가 달렸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욱일기 관련 트윗에 대해 “한국 정부는 일제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의 2020 도쿄올림픽 경기장 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고집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 협정) 연장 이전부터 해온 입장 표명을 실무선에서 반복한 것으로 새로운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일 갈등이 지속되면서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감도 커지고 있다. 국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2.8%가 일본을 우방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