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그와 미세먼지 등 극심한 대기오염을 겪는 중국은 ‘마스크의 나라’이기도 하다. 겨울이 되면서 기상천외한 기능과 모양의 마스크들이 팔리고 있다.
10일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에서 판매되는 마스크 용품을 보면 얼굴 전체를 가리는 오토바이 헬멧형 마스크, 신선한 공기를 보관한 산소통과 연결된 마스크 등이 눈에 띈다. 마스크 착용이 불편하고 외관상 좋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콧구멍에만 끼도록 만들어진 미세먼지 필터, 강아지 전용 마스크도 있다.
일부 제품들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인 코와 입만 보호하는 게 아니라 눈까지 보호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고 홍보한다. 미세먼지는 눈병 등 안구 질환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동부지역은 매년 겨울철 악화하는 대기 문제로 골머리 앓는다. 특히 대기가 오랫동안 정체되면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스모그가 발생하기도 한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 베이징 시내에서는 각양각색의 마스크맨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중국 마스크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4.7% 급증한 53억위안(약 8977억원)이었다. 2013년 이전 중국 내 마스크 생산업체는 500여개 수준이었으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17년에는 1000여개 수준으로 2배나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도 미세먼지가 몸에 좋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공기청정기 수준의 마스크를 찾고 있다”며 “스모그를 대비한 마스크 종류는 중국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