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헌이 아니라 공유…사회공헌 넘어 CSV 주목하는 기업들

입력 2019-12-11 07:00
CJ프레시웨이 품질마스터과정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제공

공유가치 창출(CSV) 경영을 통해 기업 혁신까지 추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CSV는 기업이 일방적으로 기부 활동을 펼치는 사회공헌활동(CSR)과 달리 기업 핵심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CJENM 오쇼핑부문은 서울산업진흥원과 함께 내년 초 ‘Challenge! Start-Up(챌린지 스타트업)’ 공모전을 열고 참여기업 6곳을 선정해 육성하기로 했다. 육성 대상은 밀레니얼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국내 제조 기반의 리빙·디지털 신상품 및 IOT·AI 기반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CJ오쇼핑은 선발된 스타트업을 서울산업진흥원 산하 기관인 ‘서울창업허브’와 함께 연간 1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아이디어가 상품화에 성공한 이후에는 CJ오쇼핑이 마케팅, 품질, 판로개척 등 Sales에 관한 모든 과정을 책임지기로 했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CJ오쇼핑의 자산이 적잖이 투입되는 셈이다. 기업이 이런 수고를 감수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홈쇼핑업계는 경쟁사에 없는 독창적인 브랜드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창적인 아이템을 가진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동시에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주요 클라이언트를 유치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3월부터 9개월간 16개 중소식품제조 협력사와 ‘품질관리 마스터 과정’을 진행했다. 식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 예방법과 체계적인 품질관리 방법을 구축한 자리였다. 협력사들은 이론 및 실습 교육을 거친 후 CJ프레시웨이의 식품안전전문가와 개선 활동을 통해 품질 클레임 발생 건수를 전년 대비 48%까지 낮췄다.

이를 통해 CJ프레시웨이도 자체브랜드(PB)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과정을 통해 제조 협력사 품질 향상뿐 아니라 협력사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회사도 함께 공정이 개선되는 선순환이 이뤄진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5월부터 2개월간 ‘칸타타 이색커피 공개수배’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비자가 좋은 커피를 만드는 지역 카페를 제보하면 이를 RTD(Ready to Drink) 캔커피로 출시하는 기획이었다. 이 이벤트를 통해 우도 블랑로쉐 카페의 땅콩크림라떼가 신제품으로 탄생했다.

칸탄타의 시도는 롯데그룹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난달 말 열린 롯데마케팅포럼에서는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룹 내 마케팅 우수 성과를 되돌아본 자리에서 CSV의 영향력이 다시 한번 주목받은 셈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