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홍콩 시위’ 쌍방폭행 한·중 대학생, 수사 안 받는다

입력 2019-12-10 16:49 수정 2019-12-10 18:18
고려대 게시판에 붙은 홍콩 시위 지지 문구. 연합뉴스

경찰이 홍콩 시위 지지 여부를 두고 명지대에서 쌍방폭행한 한중 대학생을 수사하지 않기로 했다. 서로 상대방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명지대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을 지난 4일 내사 종결 처리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두 학생을 각각 조사한 결과 상대방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이기 때문에 내사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오후 8시쯤 명지대 학생회관 건물 내에서 서로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중국인 학생이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대자보 위에 반박 게시물을 붙이려 하자, 한국 학생이 이를 제지하면서 몸싸움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에서 이들을 말려 다툼이 큰 충돌로 번지진 않았다. 이들은 사건 당일 경비 직원의 신고로 경찰관이 출동하자 경찰서로 임의동행해 신원과 사건 경위를 밝힌 후 귀가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