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더 답답하고 뿌옇다…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 유입 중

입력 2019-12-10 16:26 수정 2019-12-11 00:53

11일 하늘은 10일보다 더 답답하고 뿌옇겠다. 중국 베이징 등에서 극성을 부린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로 계속 날아오고 있어서다. 미세먼지는 11일 오전 최고조에 이른 뒤 오후 늦게부터 점차 걷힐 전망이다.

10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대기오염도 홈페이지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시간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107㎍/㎥로 ‘매우 나쁨’(76㎍/㎥ 이상) 상태다. 미세먼지(PM10) 시간 평균 농도도 149㎍/㎥로 ‘나쁨’(81~150㎍/㎥) 수준을 보이고 있다.


11일은 10일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겠다.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서풍과 남서풍을 타고 계속 유입되고 있는데, 바람 방향이 내일 낮까지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가 풀린 지난 7일부터 지상에 머물고 있는 대기 탓에 국내에 쌓인 초미세먼지도 대기 질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과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산둥성 일대는 초미세먼지와 스모그로 몸살을 앓았다.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9일 200㎍/㎥ 안팎을 기록했다. 중국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안개와 먼지로 시야가 가려지면서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미세먼지 데이터 분석업체인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상하이, 충칭, 선양 등 주요 도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0일에도 100㎍/㎥ 안팎을 기록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남서풍, 서풍을 타고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며 “기온이 오르면서 오늘 낮에 대기 상층부로 확산했던 미세먼지가 기온이 내려가는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에 다시 가라앉으면 대기 질이 내일 오전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1일 늦은 오후나 돼야 북서풍이 불어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과 충북에 내려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11일 충남과 세종, 부산, 대구, 강원영서로 확대된다. 환경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9곳 시·도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서울 인천 경기도 충북은 이틀 연속 비상저감조치 발령이며 충남 세종 대구 부산 강원영서는 올겨울 첫 시행이다. 환경부는 “해당 지역은 오늘(10일) 0∼16시까지 초미세먼지(PM2.5)의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했고 11일도 50㎍/㎥ 초과가 예상되거나, 오늘 주의보가 발령되고 내일 50㎍/㎥ 초과가 예상돼 발령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11일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나쁨’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예보된 상태다. 에어코리아는 “아침까지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와 국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로 유입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