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역사를 다시 썼다. 함께 FA 시장에 나선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2) 또한 초대박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가 스트라스버그 측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친정팀으로 돌아온 스트라스버그의 계약 규모는 7년간 2억4500만 달러(약 2918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번 계약으로 빅리그 연봉 기록 두 가지를 경신했다. 스트라스버그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34)가 세운 투수 계약 총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라이스는 2015년 12월 보스턴과 7년간 2억1700만 달러에 FA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연평균 3500만 달러를 받게 돼 잭 그레인키(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프라이스와 같은 달 세운 투수 최고 연봉(6년간 평균 3442만달러)도 넘어섰다.
4년 만에 깨진 투수 FA 총액 기록은 조만간 다시 깨질 전망이다. 스트라스버그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투수 FA 게릿 콜(29)이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최고의 명문임에도 지난 10년간 우승을 하지 못한 뉴욕 양키스가 콜에게 7년 2억 45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스트라스버그가 기대 이상의 계약을 따낸 만큼 콜은 요구액을 더욱 올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남아있는 FA들 중 콜을 제외하고 가장 실력 있는 투수로 평가받는 류현진의 계약도 훈풍을 탈 전망이다. 이날 미국 언론에서는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에게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쟁이 과열될수록 가치는 올라간다. 류현진의 전 소속팀 다저스는 류현진이 가장 선호하는 서부에 속한 데다 언제든 우승을 노릴 강팀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미네소타는 제이크 오도리지(15승 7패 평균자책점 3.51)의 앞에 나설 에이스급 선발을 찾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갖춘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큰 액수를 제안할 수 있는 구단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