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KRX 이사장 “성장성 위주로 코스닥 진입 요건 개편”

입력 2019-12-10 15:47 수정 2019-12-10 15:52

정지원(사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혁신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는 취지다. 불공정 행위 논란이 불거진 알고리즘 매매에 대해서는 구체적 개념을 만들고, 위험관리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 이사장은 “복잡하게 세분된 코스닥시장 진입요건 체계를 미래 성장가치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재무 실적보다 미래 성장성을 따져 혁신 기업의 코스닥시장 입성을 촉진할 계획이다. 코스피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신(新) 인프라 기업’이 적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진입요건 및 질적 심사기준을 정비할 방침이다.

또한 거래소는 알고리즘 매매에 대한 관리체계를 도입한다. 정 이사장은 “알고리즘 매매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정의해 다양한 투자 행태를 수용하고, 알고리즘 매매자에 대한 사전등록 의무 부과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고리즘 매매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일정 가격에 자동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내도록 설계한 거래 방식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이 여기에 활용된다. 초단기 매매로 이익을 내기 위한 헤지펀드 등에서 주로 사용하지만 최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