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 챌린지’ 영감 준 피트 프레이츠 향년 34세 사망

입력 2019-12-10 13:57
피트 프레이츠(오른쪽)는 지난 1월 11일 트위터에 아내 줄리, 딸 루시와 함께 촬영한 가족사진을 올렸다. 줄리도 SNS를 활용해 루게릭병 환자를 돕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피트 프레이츠 트위터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영감을 준 전직 야구선수 피트 프레이츠가 10일(한국시간) 사망했다.

AP통신은 프레이츠 유족의 성명을 인용해 “고인이 가족의 곁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보도했다. 향년 34세. 프레이츠는 운동신경세포만 파괴되는 질환인 근위축성 측색경화증, 이른바 루게릭병을 생전에 앓았다.

프레이츠의 친구들은 2014년에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시작했다. 미국 보스턴대 야구선수였지만 루게릭병으로 꿈을 꺾은 프레이츠와 고통을 나누겠다는 취지였다.

캠페인은 얼음물을 뒤집어쓴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올린 뒤 추가 참가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목을 받은 참가자는 24시간 안에 루게릭병과 관련해 기부하거나 얼음물을 뒤집어쓰고 또 다른 3명을 추가로 선택하는 식으로 확산됐다. 참여 방법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SNS에서 전개돼 전파 속도가 빨랐다.

류현진을 포함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들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도 동참했다. AP통신은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누적된 기금이 2억2000만 달러(약 26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