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세먼지 농도 현재 23㎍/㎥→2040년 WTO 권고 10㎍/㎥로”

입력 2019-12-10 13:56 수정 2019-12-10 14:13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이 10일 오전 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회의에서 당부 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40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인 (10㎍/㎥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17년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3㎍/㎥다.

환경부는 10일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 이를 포함한 탈석탄, 탈플라스틱 전략을 담은 ‘제5차 국가환경종합계획(2020∼2040)’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국가환경종합계획은 분야별 환경계획 방향성을 제시하고 각 부처의 환경 관련 정책, 각급 지방자치단체의 환경 보전 계획을 선도하는 환경 분야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5차 계획은 4차 계획이 발표된 뒤 4년 만에 나온 것으로, 내년부터 2040년까지 국가 환경 관리 비전을 담았다.

계획은 ‘국민과 함께 여는 지속가능한 생태 국가’를 위해 7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정부는 생태 축이 단절된 곳을 연결하고 유휴지를 복원해 국토 생태 용량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관광, 휴양 치료 등 생태계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관별로 관리하는 기상·수문 등의 정보를 연계하고 수자원 관리를 통합하는 물관리 통합도 전략으로 제시했다.

중앙 중심의 물 정책을 유역 기반 관리로 전환해 이해관계자가 물관리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노후 기반시설을 정비해 2017년 49.4%인 수돗물 음용률을 2040년 6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국이 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인 10일 경기도 고양시 한강하구가 안개로 뿌옇다. 연합뉴스

정부는 미세먼지 등 환경 위해로부터 국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석탄발전소의 신규 건설을 중단하고 기존 시설을 과감하게 감축한다. 궁극적으로 탈석탄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도 추진한다.

친환경 연료로 전환을 유도하고 배출 시설 관리를 강화하는 등 정책으로 2040년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10㎍/㎥)까지 저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대영 환경부 정책기획관은 “국가환경종합계획은 장기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미세먼지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은 각 분야 정책에 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저탄소 안심 사회를 조성하는 전략도 세웠다. 2040년까지 전기·수소차 판매율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배출 기준을 강화하고 자동차 탈 내연 기관화 로드맵 수립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의 녹색화와 혁신적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환경 무해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대체 물질을 개발하고 플라스틱 제품 감량, 일회용품 사용의 단계적 금지 등으로 플라스틱 ‘제로화’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된 10일 오전 강원 춘천시 공지천에 미세먼지 섞인 안개가 자욱이 깔려 있다. 연합뉴스

남북 생태 축을 연결하고 비무장지대(DMZ) 국제생태평화지대 지정 등으로 한반도 환경 공동체를 구현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앞으로 20년은 인류가 탄소 문명에서 녹색 문명으로 전환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라며 “제5차 국가환경종합계획이 대한민국의 녹색 전환에 방향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