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오디션 1등 멤버 자살’ 만화로 욕먹는 야옹이 작가

입력 2019-12-10 13:56


외모로 큰 관심을 받은 만화가인 야옹이 작가가 조작 논란을 빚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을 웹툰에 넣었다가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 1등으로 뽑힌 멤버가 자살한다는 극단적인 내용을 추가해 더 큰 논란을 빚었다.

야옹이 작가는 10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여신강림’ 논란과 관련해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프로듀스 X 101’(엠넷)을 통해 데뷔한 그룹 엑스원을 저격한 꼴이 됐다는 게 그의 해명이었다. 9일 네이버 웹툰에 공개된 여신강림 83화에는 나온 오디션 프로그램 장면이 프로듀스 X 101을 떠올리게 해 불쾌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출연자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이의 등장, 방송이 조작됐다는 기사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팬들을 주장했다. 특히 오디션에서 1등으로 뽑힌 아이돌 멤버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내용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웹툰 여신강림 83화 중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논란이 이어지자 야옹이 작가는 웹툰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 만화에 언급된 오디션 프로그램이 순위 조작이 있었다는 내용 등을 뺐다. 그러면서 해당 화 작가의 말에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지적해주신 부분들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원고를 수정했다. 앞으로는 표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남겼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수백만원을 서포트 비용으로 썼을 만큼 나도 특정 아이돌의 팬이었다. 악의적으로 작품 소재만으로 사용하고 싶었을까”라며 “악플,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등 아이돌 산업의 문제점을 짚고 싶었던 것인데 의도와 다르게 비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야옹이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에도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 인사를 인스타그램에 한 차례 더 남겼다.

야옹이 작가 인스타그램 캡처


야옹이 작가는 지난 3월 네이버웹툰을 통해 얼굴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었다.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수려한 외모에 작가로 활동하기 이전부터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이른바 ‘인플루언서’였다. 현재 88만명이 넘는 이들이 그의 인스타그램에서 일상을 엿보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