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근무중에 와이파이 사용 제한하자 노조는 특근 거부

입력 2019-12-10 13:22
현대차 노조가 생산공장에서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 사용 제한과 관련해 특근을 거부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부터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기존에는 울산공장에서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었던 와이파이를 식사시간과 쉬는 시간에만 사용하도록 했다.

일부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에 접속해 동영상을 보는 행위 등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일부 생산직 근로자들이 조업 중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행위가 자주 목격돼 안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용을 제한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와이파이 설치는 2011년과 2016년 단체협약내용인데 회사가 이를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 집회에 이어 오는 14일 특근도 거부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근무 중 와이파이 사용이 문제가 된다면 사측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조합원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회사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결정은 따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와이파이를 사용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측이 아무런 협의 과정도 없이 단협을 무시한 것이 핵심이다”며 “이런 식이면 다른 단협도 깨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회사가 와이파이 접속 제한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18일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