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유튜버)가 의사를 밀어내고 초등학생 희망 직업 3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운동선수였다. 중·고교생은 여전히 교사를 가장 선호했지만 희망하는 학생의 비율은 과거보다 줄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희망 직업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이런 내용의 ‘2019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를 1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8일~7월 26일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사 4만407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초등학생 희망 직업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운동선수였다. 교사가 2위 유튜버가 3위였다. 지난해에는 운동선수, 교사, 의사 순이었다. 지난해 5위였던 유튜버가 올해 의사를 4위로 밀어내고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중학생은 1위 교사, 2위 의사, 3위 경찰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는 교사, 경찰관, 의사 순이었다. 고교생은 교사, 경찰관, 간호사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교사와 간호사, 경찰관 순이었다. 중·고교생은 2, 3위 순위 변동만 있었다.
중·고교생 희망 직업 부동의 1위는 교사다. 그러나 10년 전과 비교하면 교사를 희망하는 비율이 줄었다. 중학생의 경우 2009년에는 18.1%였으나 올해 10.9%로 7.2%포인트 감소했다. 고교생은 같은 기간 12.4%에서 7.4%로 5%포인트 줄어들었다.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은 다양해지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 누계 비율이 2009년 56.2%였다. 올해는 51.2%로 줄어들었다. 선호도 높은 상위 10개 직업으로 쏠리는 현상이 완화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유튜버나 생명·자연과학자 및 연구원 등으로 초등학생의 관심이 분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교생도 마찬가지다. 중학생의 경우 상위 10개 직업에 쏠린 비율인 2009년 48.8%에서 올해 40.9%로 8%포인트 가량 줄었다. 고교생은 같은 기간 40.1%에서 32.3%로 감소했다. 중학생은 심리상담사·치료사,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고교생은 화학공학자, 연주가·작곡가, 마케팅 홍보 전문가 등이 새로 각광 받는 직업으로 등장했다.
희망 직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초·중·고 학생 모두 ‘내가 좋아하고 잘 해낼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초등학생은 72.5%, 중학생 69.%, 고교생 69%였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라거나 ‘오래 일할 수 있어서’ 등이라고 답하는 비율은 높지 않았다. 초등학생은 7.3%, 중학생은 12.2%, 11.9%에 불과했다.
희망 직업을 알게 된 경로로는 초·중학생은 1위가 부모님, 2위가 대중매체, 3위가 웹사이트였다. 고교생은 1위가 대중매체, 2위가 웹사이트, 3위가 부모님이었다.
올해 처음 중소기업 관심도를 조사했다. 중소기업 취업에 관심을 보인 학생은 35.1%, 관심 없다는 응답이 27.0%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보통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에 관심 있는 이유로는 ‘경력을 쌓아 더 좋은 직장으로 가기 위해’가 37%로 1위, 다음으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어서’(33.8%)가 뒤를 이었다. 관심 없는 이유로는 학교 유형별로 차이가 있었다. 예술・체육고, 특성화고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 부족’, 과학고・외고・국제고는 ‘임금’, 마이스터고는 ‘근로환경’이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