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우중 별세, 큰 별 졌다…DJ와도 각별한 관계” 애도

입력 2019-12-10 11:22
숙환으로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가 1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또 한 분의 큰 별이 떠나셨다”고 애도했다.

박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김 전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였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당시 5대 그룹 회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기로 했었다”며 “김 전 회장은 동유럽 자동차 시장 개척 차 출장 중이었는데도 당장 귀국해 간담회에 참석하겠다 했다”고 고인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1999년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노사정 위원 위촉장을 받고 있는 김우중 당시 전경련 회장 모습. 연합뉴스

이어 “당시 당선자 대변인이었던 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극복에 수출이 중요하니 귀국하지 말라 했었다”면서 “그랬더니 혹시 밉보일까 안절부절못하며 자정 넘어서까지 집에 전화하던 정중한 모습이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또 “김 전 회장은 이후 이뤄진 김 전 대통령과의 독대 면담에서 외환위기 극복은 수출만이라며 혼신을 바쳐 브리핑했다. 그걸 보고 ‘저런 실력과 열정이 대우를 창업 성장시켰구나’라고 강하게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이 김 전 회장을 신임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으로 피선된 그의 말을 많이 참고했고, 대기업 간 구조조정에도 그의 견해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 전 회장님 편히 쉬시라”며 “하늘나라에서 김 전 대통령 부부를 만나셔서 하고 싶었던 말도 많이 하길 바란다. 거듭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연합뉴스

김 전 회장은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