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 소방대원 영정 앞에서 고개숙인 文대통령(사진)

입력 2019-12-10 11:16

문재인 대통령이 독도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소방항공대원들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대구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 열린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 영결식’에 참석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문 대통령은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는 가족들을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영결식에서 문 대통령은 김종필·서정용·이종후 소방대원에게 녹조근정훈장을, 배혁·박단비 대원에게는 옥조근정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고인들의 영정 앞으로 걸어 나온 그는 훈장을 추서한 뒤 묵례를 올렸다.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두 눈을 감은 채 양손을 모아 한동안 기도를 드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통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대원들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다섯 분의 영웅과 작별한다. 다섯 분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의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의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며 “다섯 분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 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국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