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이 부족하다… 대구 6대 도시 중 시내버스 가장 적어

입력 2019-12-10 10:57
대구 시내버스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에 시내버스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내버스 부족은 대중교통 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증차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대구경북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 인구 1만명당 시내버스 수는 6.1대(지난해 기준)로 6대 대도시 중 가장 적었다. 서울은 7.5대, 부산은 7.2대, 인천은 8.0대, 광주는 7.1대, 대전은 6.8대였다.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중인 대구에는 현재 1500여대의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다. 또 대구시 시내버스 차종은 모두 대형차량(45인승)인 반면 타 도시는 중형차량(30~35인승)을 함께 운영해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내버스 부족으로 평균 배차간격도 6대 도시 중 가장 길었다. 대구 평균 배차간격은 23.8분으로 6대 도시 중 배차간격이 가장 짧은 서울(10.0분)에 비해 2배 이상 길었다. 시내버스가 담당하는 수송인원도 줄고 있는 추세다. 2011년 8억1000여명이던 것이 지난해는 6억3000여명으로 떨어졌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시내버스 증차 필요성을 주장했다. 지난해 시내버스 연간 수송실적이 도시철도(4억4000여명)보다 43% 정도 더 높기 때문에 도시철도에 비해 저비용, 고효율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활성화로 교통약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교통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 정웅기 연구위원은 “노선을 확충하고 배차간격을 줄이는 것은 물론 탄력적인 대응과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중형차량도 도입해야 한다”며 “버스지체시간 단축을 위한 버스우선 신호,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도 “대구시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높이겠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오히려 시내버스 서비스 수준은 낮아져 승객이 줄고 있다”며 “주요 도시 수준으로 시내버스를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시도 시내버스 증차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지원금 증가 등의 문제로 증차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신개발지가 늘어나 새로운 노선을 위한 증차가 필요한 상황이고 시도 이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