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된 신생 부처라…” ‘펭수 표절’ 논란에 인사처가 한 해명

입력 2019-12-10 10:40
펑수 캐릭터. 인사혁신처 유튜브, 인스타그램

EBS 인기 캐릭터 펭수와 똑같은 펭귄 캐릭터 펑수를 만들어 내 표절 논란을 일으킨 인사혁신처가 “일회성 이벤트였다”는 해명을 내놨다.

논란은 지난달 22일 인사처 유튜브 채널 ‘인사처TV’에 게시된 한 편의 영상에서 시작됐다. 여기에는 펑수의 탄생 과정과 펑수의 공직박람회 홍보 무대가 담겼다. 이후 인사처는 지난 4일에도 공식 인스타그램에 글을 써 펑수를 소개했다.

인사처는 게시물들을 통해 “제2의 펭수를 꿈꾸며 스위스에서 요들송 유학 중이었다” “펭수 성공기에 자극받은 다른 한 펭귄이 인사처의 수습직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등 펭수를 패러디한 캐릭터임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펭수와 너무나도 똑같은 컨셉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대놓고 표절을 했다” “원작자의 노력에 편승했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펑수 캐릭터. 인사혁신처 인스타그램, 유튜브

실제로 펑수는 긴 부리와 노란색 헤드셋 등 생김새는 물론 펭수 특유의 말투와 목소리까지 똑같이 흉내 내고 있다. 또 “떤배님” “엣헴” “신이 나”와 같은 펭수의 말버릇도 그대로다. 노래를 즐겨 부른다는 특기도 공통점이다. EBS 연습생 신분인 펭수를 따라해 수습직원이라는 설정을 한 것도 있다. 조금 더 날씬한 몸매와 눈썹 모양 정도만 다를 뿐이다.

이같은 지적에 인사처 관계자는 뉴시스에 “박람회 홍보를 위해 펭수의 인지도를 활용하는 차원이었다”며 “펭수라는 캐릭터를 베껴서 인사처 캐릭터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EBS 캐릭터 펭수. 연합뉴스

이어 “인사처 공식 캐릭터로 (활용)하겠다는 건 비판의 소지가 있겠지만 행사 홍보를 위해 일회성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인사처가) 중앙부처 중 (출범) 5년밖에 안 된 신생 부처이다 보니 다른 부처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펭수라는 트렌디한 아이템을 (활용)하려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