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고소, 폐 끼쳐 죄송해요” 성남 어린이집 사건 엄마의 눈물

입력 2019-12-10 10:01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른바 ‘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 사건의 가해 아동 부모 측이 신원을 특정해 유포시킨 네티즌을 고소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피해자 측이 네티즌에게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딸 아이 사건을 공론화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 자신이기 때문이다.

피해자 측인 여자아이의 어머니는 9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죄송하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조금 전 가해자 측 누리꾼 대상 고소장 제출이란 기사를 본 후 눈물만 흐른다”고 했다.

이어 “저의 아이의 일로 보배님들에게 피해를 드려 죄송하다”며 “조용히 제 가슴에 숨겨두고 살 걸 괜히 살아보겠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려 죄 없는 많은 보배님들에게 폐를 끼쳤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 이후에도 “사죄한다” “용서해달라” “죄송하다” 등의 말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보배드림 회원들은 되레 “미안해할 필요없다” “힘내시라”며 어머니를 위로하는 댓글을 달았다.

9일 경기도 성남 중원경찰서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아이 측과 어린이집 측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 악성 댓글을 쓴 이들을 모욕 혐의 등으로 처벌해 달라”는 고소장을 수원지검 성남지청 등에 제출했다. 이들은 “이 사건으로 개인의 신상과 어린이집의 이름 등이 알려지고 각종 비난과 악성 댓글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이 밝혀졌고, 남자아이의 아버지가 소속된 스포츠단은 아버지의 사진을 내리고 공식 홈페이지에 “관련 선수에 대해서는 사건의 진상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