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신분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에 대한 관심도가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시작 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은 10일(한국시간)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의 트윗을 인용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그리고 류현진의 원소속팀인 LA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계약에 흥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3개 팀은 이미 류현진을 영입 대상으로 삼은 구단으로 이미 알려져 있고, 이제는 ‘서부에 남고 싶다’는 류현진의 속내까지 전해지고 있어 3개 팀의 행보가 주목된다.
미네소타 지역 최대 일간지인 스타트리뷴은 최근 접촉한 두 명 이상의 미네소타 구단 소식통의 말을 빌려 류현진이 ‘서부에 잔류하고 싶어한다’고 소개했다.
다저스에서 7년을 뛴 류현진은 재미교포 사회가 발달한 로스앤젤레스 인프라와 온화한 기후에 만족스러워한다고 소개했다. 그런 탓에 로스앤젤레스와 가까운 애너하임을 홈으로 둔 LA 에인절스 구단도 류현진의 새 둥지로 적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제 공은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게 넘어온 형국이다. 그리고 원 소속팀인 다저스가 바빠졌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다저스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투수 최상위층에 자리한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의 계약에 집중해왔다. 10일 스트라스버그가 원소속팀인 워싱턴 내셔널스와 역대 투수 최대 계약이자 투수 최고 연봉을 보장하는 7년 2억4500만달러(약 2918억원)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다저스로선 콜과 류현진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보라스는 스트라스버그에게 가장 먼저 거액을 선사한 데 이어 이제는 콜과 류현진의 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FA 투수 최상위층 선수라면 류현진과 좌완 매디슨 범가너는 둘의 뒤를 잇는 두 번째 대어급 선수로 꼽힌다. 콜은 스트라스버그를 뛰어넘는 메가톤급 계약에 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몸값이 3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를 보장받은 이상 같은 보라스 사단인 류현진의 몸값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스트라스버그를 놓친 다저스가 콜을 품지 못한다면 류현진에게로 선회할 가능성은 커진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