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韓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후보에… 감독상 등 3부문

입력 2019-12-10 02:14
영화 '기생충'으로 제66회 시드니 영화제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77회째를 맞은 올해 시상식 후보작 목록에 따르면 ‘기생충’은 감독상과 각본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봉준호 감독은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조커’의 토드 필립스, ‘1917’의 샘 멘데스와 나란히 감독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각본상 후보에는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함께 노미네이트됐다. ‘결혼 이야기’ ‘두 교황’ ‘아이리시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각본상 트로피를 놓고 경합한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은 ‘기생충’을 비롯해 ‘더 페어웰’(미국·중국)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레미제라블’(프랑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프랑스)이 후보에 올라 경합한다.


영화와 TV 드라마를 아우르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아카데미(오스카)와 함께 미국 양대 시상식으로 꼽힌다. 아카데미 수상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기생충’이 골든글로브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아카데미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진 상황이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다.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북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미비평가협회(외국어영화상) LA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남우조연상) 애틀랜타비평가협회(감독상·각본상·외국어영화상) 토론토비평가협회(작품상·감독상·외국어영화상) 뉴멕시코비평가협회(여우조연상·외국어영화상) 뉴욕 필름 비평가 온라인 어워즈(작품상·감독상·각본상) 등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 받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