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기소

입력 2019-12-09 23:03 수정 2019-12-09 23:08
하청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가 지난 11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종오)는 조현범(47)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대표이사를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을 받는 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총 6억여원을 챙기고 이와 별개로 계열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을 받는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피해 금액을 모두 돌려줬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원은 “범죄 행태 등을 볼 때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추가로 조 대표가 뒷돈을 받고 회삿돈을 횡령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죄수익은닉규제법과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를 실시해 증여세 포탈 등 혐의를 찾아 지난 1월 조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여러 개의 차명계좌를 발견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탈세 혐의는 법리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조 대표는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 차남으로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현재는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이기도 하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