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PK 실축’ 38세 호아킨 최고령 해트트릭

입력 2019-12-09 17:01
스페인 레알 베티스의 베테랑 공격수 호아킨 산체스(오른쪽) 자료사진. AP뉴시스

2002 한일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실축한 스페인 축구대표팀 출신 공격수 호아킨 산체스(38·레알 베티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상 최고령 해트트릭을 55년 만에 다시 썼다.

호아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와 가진 2019-2020 프리메라리가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알 베티스의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혼자 3골을 넣고 3대 2 승리를 이끌었다. 레알 베티스는 이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11위까지 도약했다. 중간 전적은 6승 4무 6패(승점 22)다.

호아킨은 전반 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왼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 전반 11분 알렉스 모레노로부터 패스를 받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연달아 터뜨렸다. 전반 20분 로렌 모론의 스루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때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는 결승골이 됐다.

호아킨은 1999-2000시즌 레알 베티스 B팀에서 프로에 입문해 발렌시아, 말라가 등을 거쳐 2015년 레알 베티스로 돌아왔다. 마흔을 앞둔 지금까지 활약하는 베테랑 공격수다. 현재 나이는 38세 140일. 1964년 3월 15일 레알 마드리드의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아르헨티나)가 37세 255일에 작성한 프리메라리가 사상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250일이나 늘렸다.

호아킨은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슛이 한국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가로막힌 기억을 남긴 선수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 사상 첫 월드컵 4강 진출을 달성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