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60년 만에 동남아시아(SEA) 게임 결승전에 진출하자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베트남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SEA 게임에서 캄보디아와의 준결승전을 4대 0 승리로 이끈 박항서호는 오는 10일 오후 8시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에 우승하면 1959년 시작한 SEA 게임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첫 대회 때 월남(South Vietnam)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으나, 베트남이 통일되기 전의 성과라는 점에서 이번 결승과는 의미가 다르다.
그동안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최하는 ‘동남아의 월드컵’ 스즈키컵에서 수차례 우승한 바 있지만 ‘동남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SEA 게임에서는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박 감독이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A대표팀)과 U-23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그동안 한 차례도 다른 동남아 국가 대표팀에게 무릎을 꿇지 않았기 때문에 베트남 축구 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9일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10일 박항서호의 결승전을 직관하려는 축구 팬들이 많아 필리핀 마닐라행 항공권과 관광 패키지가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권이 매진됐음에도 현지 여행사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자 베트남 항공은 10일 오전 마닐라행 여객기를 6편 늘리기로 해 1300명을 더 태울 수 있게 됐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대규모 단체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민간기업에서는 10일 업무를 일찍 끝내고 종업원들이 함께 모여 박항서호를 응원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