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프레지던츠컵에 미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패트릭 리드가 규정 위반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8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 올버니 골프클럽(파72·7302야드)에서 폐막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다. 이 대회의 호스트는 미국 대표팀 단장 겸 선수인 타이거 우즈다.
문제의 상황은 지난 7일 올버니 골프클럽 11번 홀(파5)에서 발생했다. 리드는 그린에 오르지 못한 지점에서 서드샷을 앞두고 때 클럽 헤드로 땅을 두 차례 건드렸다. 정돈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 영상을 확인한 뒤 ‘리드가 규정을 위반하고 라이를 개선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로 리드는 벌타 2타를 받았다.
리드가 수긍하고 넘어갔으면 상황은 커질 일이 없었다. 그 이후에 나온 리드의 발언은 논란을 확산하고 말았다. 리드는 “다른 각도에서 보면 라이 개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클럽 헤드에 닿은 땅이) 공과 너무 멀리 있다”고 되받았다. 벌타에 대한 항의였다.
리드의 발언에 미국 골프채널 해설자 폴 에이징어는 “이게 라이 개선이 아니면 무엇인가. 리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한 골프팬은 SNS에서 리드가 2015년 이 대회에서 빚은 라이 개선 논란의 영상을 올려 여론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리드는 평소 필드에서 행동은 물론 불필요한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휘말려 ‘악동’으로 불린다. 이런 리드를 우즈는 단장 자격으로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할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추천했다. 리드는 라이 개선 위반 논란으로 자신을 신임한 우즈에게 오명을 덧칠한 셈이 됐다.
리드의 논란은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에 대적할 상대팀인 비유럽 세계연합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세계연합의 일원인 마크 리슈먼(호주)은 “리드의 논란이 개최국 호주의 골프팬들에게 미국을 공격할 실탄이 됐다”고 비꼬았다. 프레지던츠컵은 오는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개막한다.
우즈는 리드의 논란에 대해 “그와 관련한 질문을 받게 되겠지만, 우리는 경기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여전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