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남자프로농구리그(CBA)에서 경기 시작 전 연주되는 국가 연주 시 국기를 쳐다보지 않고 고개를 숙인 외국인 선수에게 1만 위안(약 169만원) 상당의 벌금형을 부과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즈는 CBA가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에서 뛰었던 프랑스인 구에르손 야부셀레(난징 투시)에게 경고와 함께 벌금형을 부과했다고 9일 보도했다. 야부셀레는 물론 그가 소속된 팀에선 해당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야부셀레는 지난 6일 리그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가 연주될 때 오성홍기를 주시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방송됐다.
야부셀레의 태도를 보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글로벌타임즈는 웨이보에서 ‘다른 동료들 모두 성홍기를 응시하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건가’ ‘중국에 있으면 중국의 전통과 법을 따라야 한다’ ‘해당 팀에서 외국인 선수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듯하다’ 등 비난 댓글들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야부셀레의 행동을 문화 차이로 해석하면서 이해해야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그가 과거에 몸담았던 NBA에서도 국가가 나올 때 고개를 숙이는 게 관습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중국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이같은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애런 잭슨(저장 멍스)이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도중 몸을 풀었으며, 4월에는 마션 브룩스(광둥 화난후)가 야부셀레처럼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도중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협회로부터 각각 1만 위안 벌금 징계를 받았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