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한 주’ 잘츠부르크·발렌시아, 챔스 16강 진출할까

입력 2019-12-09 14:34
잘츠부르크의 황희찬이 10월 3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경기에서 팀의 선제골을 넣은 뒤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AP뉴시스

황희찬의 잘츠부르크와 이강인의 발렌시아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 두 팀은 이번 주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운명을 결정지을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한다.

잘츠부르크는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E조 6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잘츠부르크는 2승 1무 2패(승점 7)로 1위 리버풀(3승 1무 1패·승점 10)과 2위 나폴리(2승 3무·승점 9)에 이은 3위에 위치해 있다. 약체 헹크(1무 4패·승점 1)와 홈에서 최종전을 치르는 나폴리는 리버풀과 잘츠부르크에 상대 전적에서 각각 1승 1무로 앞서있어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을 확정한다. 따라서 잘츠부르크가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리버풀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10월 3일 리버풀 원정에서 3골을 넣은 터라 이기기만 하면 원정 다득점에서 유리하다.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에서만 6개의 공격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하며 올 시즌 팀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헹크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팀의 4대 1 승리에 기여했다. UEFA도 5일 조별리그 5라운드를 결산하며 “황희찬과 미나미노 타쿠미는 둘이 합쳐 11개의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며 엘링 홀란드를 돕고 있다. 둘 다 칭찬받을 만하다”고 조명한 바 있다.

잘츠부르크는 리버풀 원정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황희찬을 아끼며 최종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8일 WSG 바텐스와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7라운드 경기에서 황희찬은 후반 20분 교체 출전해 25분 정도 컨디션만 점검했다. 10월 28일 토트넘 홋스퍼전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연승을 달릴 정도로 극강인 리버풀이지만 잘츠부르크도 홈 이점을 살린다면 이변을 도모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지난달 27일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첼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홈 경기 종료 후 주저앉아 왼쪽 다리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Penta Press연합뉴스

H조에 속한 발렌시아는 같은 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돌풍의 주인공 아약스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발렌시아는 조 1위(승점 12) 아약스에 이은 2위(승점 8)다. 3위 첼시(승점 8)와 승점이 같지만 맞대결에서 1승 1무로 우세해 아슬아슬하게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망은 어둡다. 첼시가 최종전에서 최하위 릴(승점 1)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할 가능성이 많은 반면 발렌시아는 10월 3일 첫 맞대결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던 아약스를 넘어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8일 열린 리그 경기에서 주전 골키퍼 야스퍼 실러센이 부상당한 것도 악재다. 지난달 28일 챔피언스리그 첼시전에서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을 입은 이강인도 1달 정도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 아약스전에 결장할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