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시를 확대한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 앞으로 수능으로만 가는 정시가 확대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중고등학생들이 영어공부를 하는 주된 이유는 실용영어라기보다는 대학을 가기 위해서 일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영어는 결국 내신과 수능으로 귀결될 수 있는데, 수능은 독해력에 의해서 좌우되고, 내신영어는 대체로 문법에 의해서 변별력이 주어진다. 즉 입시영어를 거칠게 말하면 ‘문법’과 ‘독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마포영어학원 대치써미트의 홍석영 원장은 “많은 학생들이 입시영어의 핵심인 문법과 독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어보지만 사실 영어를 단기간에 잘할 수 있는 마법의 묘약은 없다”며,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기본에 충실하고, 그 과정을 오랫동안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게 만드는 기본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며 그 기본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는 단어를 꾸준히 암기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에게 단어암기는 막노동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독해력의 60% 이상은 어휘력이다. 어휘력이 갖춰지지 않고서 모의고사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는 없으므로 어휘를 최대한 많이 암기해야 한다. 그러나 한번 학습한 어휘는 그 시점에서는 기억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90% 이상은 뇌에 흔적만 남기고 기억에서 사라진다. 이는 인간의 기억의 메커니즘상 지극히 당연한 것이니 자책할 필요가 없다. 그 단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반복해야 하며, 반복의 횟수만큼 머릿속에 장기기억으로 저장이 되고 결국은 자신의 유전자가 된다. 힘들더라도 시간차를 두고 단어를 반복학습을 해야 한다.
둘째는 문법의 출제 포인트를 학습하는 것이다. 문법은 입시영어에 있어서 핵심이다. 중학교 때 문법을 학습했어도 고등학교 때에도 문법 때문에 고생하는 학생들이 많을 정도이다. 사실 중등과정의 문법과 고등과정의 문법은 차이가 없고, 차이라면 문제에 나오는 문장이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것이지 출제포인트는 똑같다.
문법은 세부적인 내용까지 전부 다 학습하기보다는 출제포인트 위주로 학습하되 반복을 많이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더군다나 고교 내신이나 모의고사의 어법성 판단문제에 나오는 문법의 출제 포인트는 그 양이 그리 방대한 편이 아니다. 문법사항을 배웠으면 반드시 문제를 통해서 체화해야 한다. 수업을 들을 때는 이해를 하지만 문제를 풀 때는 적용을 못 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문제 풀이를 통해서 문법의 내용이 더 깊숙이 머릿속에 들어가게 된다.
더불어 문법은 문법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공부하지만 독해와 해석을 하기 위한 기초체력이라 할 수 있다. 문법학습이 잘 되어 있으면 문장구조를 파악하는 힘이 길러지게 되어서 독해를 하기 위한 좋은 무기가 된다. 이것이 문법학습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마지막은 수준에 맞는 독해교재를 푸는 것이다. 좋은 어휘력과 문법을 익힌 후 다음 단계는 독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수영을 잘하려면 일단 물에 빠져서 수영을 많이 해보아야 하듯이 독해를 잘하려면 해석을 해 본 경험치가 쌓여야 한다. 다양한 독해교재 가운데 자신에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정해서 학습하는 것을 좋다.
또한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난이도의 교제를 풀다 보면 금방 흥미를 잃고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는 지구력을 발휘하기가 힘들어진다. 중2, 중3의 중상위권 학생에게는 고1 모의고사 수준의 교재가 좋은 반면 고1, 고2의 중상위권 학생에게는 고2, 고3모의고사 수준의 교재가 도움이 된다.
홍 원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결국 공부는 나와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