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0%↑ “우리나라 살기 좋다… 한국인이라 자랑스럽다”

입력 2019-12-09 14:11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80% 이상)이 한국을 살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60%이상이 현재 전반적으로 행복하고 생각하고 지금 하는 일을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파악됐고, 한국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응답 비율도 80%를 넘겼다. 다만, 약 90%가 진보와 보수 갈등이 크다고 생각해 격화하는 사회갈등에 우려를 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2019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27일까지 한 달간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상대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는 1996년 처음 시작해 2001년, 2006년, 2008년, 2013년, 2016년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다.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행복한가?’란 질문에 응답자 63.6%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선 68.3%가 ‘가치 있다’고 응답했다. 또 63.7%가 ‘삶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할 때가 있다’는 응답은 24.4%로 기록됐다. ▲종종 사소한 일에도 답답하거나 화가 난다(23.9%) ▲종종 소외감을 느낀다(18.8%) ▲종종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16.3%)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해선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답변이 83.9%, ‘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답변은 83.3%였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81.9%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와 유물, 정신문화, 대중음악(K팝)에 대해선 ‘우수하다’는 응답이 각각 93.3%, 85.3%, 92.8%를 기록했다. 전 부분에서 과거 조사보다 상승했다.

사회 갈등 양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크다’는 응답이 91.8%로 눈에 띄게 높았다. 2016년 조사 때보다 14.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갈등 유형별로 보면 ▲정규직-비정규직(85.3%) ▲대기업-중소기업(81.1%) ▲부유층-서민층(78.9%) ▲기업가-근로자(77.7%) ▲남성-여성 갈등(54.9%) ▲한국인-외국인(49.7%) 순으로 기록됐다.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선 90.6%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에는 일자리(31.3%)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 다음으로 ▲저출산·고령화(22.9%) ▲빈부격차(20.2%)가 뒤를 이었다.

일과 여가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여가보다는 ‘일에 더 중심을 둔다’는 응답이 48.4%였고, ‘비슷하다’는 34.6%, ‘일보다는 여가에 더 중심을 둔다’는 의견은 17.1%였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41.1%)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23.8%)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8%) 순으로 기록됐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야 할 협력 대상(42.0%), 우리가 도와주어야 할 대상(8.8%) 등 우호적인 응답이 절반 이상인 50.8%를 차지했다. 최근 조사보다 높아졌다. 다만 통일에 대해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6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 응답은 11.1%에 그쳤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