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한국-미국 동시 의대 교수’ 탄생

입력 2019-12-09 11:38 수정 2019-12-09 14:11


국내 최초로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의대 교수로 활동하며 한·미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나왔다.

고려대 의대 김훈엽 교수가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고대 안암병원 갑상선센터에서 근무하며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툴레인의대(Tulan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에서 겸임교수로 임명돼 지난 10월부터 조교수 근무를 시작했다고 9일 병원 측이 밝혔다.

김 교수는 연간 9차례 이상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의사로서 환자들을 진료하고 교육자로서 후진을 양성하게 된다. 툴레인의대는 의학 분야에서 2명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만큼 의학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툴레인의대는 김 교수 영입을 위해 이례적으로 미국의사자격을 사전에 발급하고 비자발급, 보험적용 등 다각도 준비를 추진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순수 국내 출신 의료진에 대한 미국 유수 대학의 획기적인 교수직 제안이다.

김 교수는 “선진적인 의학 술기를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 직접 교육 및 전파하고 현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 탁월함을 입증함으로써, 대한민국 의학 분야 우수성과 독창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김 교수는 경구로봇갑상샘수술(TORT)의 창시자로서 현재까지 이 수술법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집도하고 있다.
경구로봇갑상샘수술은 입안으로 로봇팔이 들어가 다른 조직과 기관에 손상을 주지않고 갑상샘만 정교하게 절제하는 방법이다.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후유증이 거의 없어 개발 당시부터 세계적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7월부터 미국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회저널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