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화재단 창작뮤지컬 ‘강치전’ 전국 무대 오른다

입력 2019-12-09 11:23 수정 2019-12-09 16:44
창착뮤지컬 '강치전' 공연 장면. 포항문화재단 제공.

경북 포항문화재단이 만든 창작뮤지컬이 전국 무대에 오른다.

9일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자체 레퍼토리 구축의 일환으로 제작한 창작뮤지컬 ‘강치전’이 ‘2020 방방곡곡 문화공감–국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국공립 우수공연 프로그램은 공립예술단체와 문예회관에서 제작한 다양하고 우수한 공연콘텐츠를 전국 문예회관에 유통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수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강치전’은 전국 문예회관에서 초청 공연을 열게 된다.

이 작품은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시, 지역 예술인이 한 팀을 이뤄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국악 가족뮤지컬 강치전은 경북 동해안지역의 독자성과 역사성, 특이성을 모두 갖춘 독도, 그리고 그곳에서 일본에 의해 지금은 멸종된 강치에 관한 이야기다.

독도의 강치를 통해 분쟁 지역이라는 일본과의 대립구조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기억의 재생, 평화의 소환이라는 주제를 담아냈다.

평화롭던 독도 바다에 살던 소년강치 ‘동해’가 돈벌이에 눈이 먼 ‘검은 그림자’ 무리에게 부모를 잃고 세상의 바다를 떠돌며 친구들을 만나 다시 동쪽바다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드라마다.

동해의 ‘평화’라는 주제를 관습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중요한 문제들이 왜곡되지 않도록 교육적이면서도 즐겁고 풍성한 무대로 꾸며진다.
바다생물을 형상화한 오브제로 입장 퍼포먼스 장면. 포항문화재단 제공.

강치전은 여러 다른 지역의 재단에서 공연에 관련된 문의가 잇따르는 등 관심이 뜨겁다.

‘독도의 날’인 10월 25일을 기점으로 3일 동안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을 열어 2000여명의 관객이 공연을 즐겼다.

차재근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강치전은 동해와 지역의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환경과 생태, 생물학적 종 다양성 보존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접근한 작품”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