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어르신 쌈짓돈 모아 ‘기부’ 동참

입력 2019-12-09 11:12 수정 2019-12-09 14:45
(사)시대희망복지재단은 9일 충북 충주시에 지역 내 저소득층에게 전달해 달라며 1000만원 상당의 겨울이불 130채를 기탁했다. 충주시 제공

연말연시를 맞아 이웃을 위한 기탁이 이어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충북 도내 3785개의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9일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사랑의 저금통을 전달했다.

올해 1월 도내 경로당에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저금통이 하나 놓였다. 회원들은 경로당을 오가며 100원이 됐든 500원이 됐든 금액에 상관없이 쌈짓돈을 틈틈이 저금통에 넣었다. 이렇게 경로당 별로 모인 돈은 평균 4만원 정도이고 3785개의 저금통에서 모아진 금액은 1억5388만9210원에 달했다. 어르신들이 모은 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됐다. 이 돈은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로 지정 기탁된다. 2020년 경로당 프로그램 운영과 물품 구입 등에 쓰여 질 예정이다.

이 지사는 “도내 어르신들께서 나눔과 베풂에 앞장서 나눔 분위기를 확산시킨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충북도 정책자문관인 지산그룹 한주식(72) 회장은 이날 충북도를 방문해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충북가정위탁지원센터와 대우꿈동산에 각각 500만원을 기탁했다. 한 회장은 충북경제포럼 등 충북지역에서 강연한 강연료 일체 등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아이들이 따듯한 겨울을 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대희망복지재단(이사장 양정모)은 충주시를 방문해 지역 내 저소득층에게 전달해 달라며 1000만원 상당의 겨울이불 130채를 기탁했다. 충주시 칠금금릉동새마을협의회도 충주시장학회에 2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장학금은 올해 회원들이 제초작업, 폐비닐 수거, 재활용 사업 등 공익사업을 펼쳐 조성한 기금으로 마련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직원들도 특허기술의 통상 실시로 받은 보상금 중 일부인 300만원을 충북인재양성재단에 전달했다.

괴산군 소수면에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불우이웃을 돕는 기부 천사가 2년째 나타났다. 지난달 손 편지와 함께 100만원이 든 우편물이 소수면에 배달됐다. 수신자는 소수면장으로 돼 있었지만 발신자는 밝히지 않았다. 봉투에 들어 있던 손 편지에는 “어렵고 힘드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발신자를 ‘주민’이라고만 밝힌 기부 천사는 “작은(적은) 금액이라 송구스럽다”라고도 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