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 트렉’의 ‘오도(Odo)’역으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르네 오베어저누아가 8일(현지시간)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79세. 사망 소식은 아들 레미 오베어저누아에 의해 알려졌다.
스위스계 미국인 오베어저누아는 194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후 1960년대 연극무대를 시작으로 1970년대의 영화 르네상스 시대, 1980년대와 90년대의 TV극 전성시대를 거치며 자기만의 개성적인 연기 스타일을 일궈온 성격파 배우로 평가받는다.
오베어저누아는 1968년 장기 공연물 ‘리어왕’의 광대 역으로 연기에 입문했으며 이듬해 디자이너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코코’에 출연했다. 당시 주인공 캐서린 헵번의 상대역 세바스티안 베이 역을 맡은 그는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상인 토니상에서 뮤지컬 최우수 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계에도 진출해 1970년대 수많은 연속극에서 정치가의 보좌관,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캐릭터 등 특이하고 개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1980년대에는 ABC의 인기 시트콤 ‘벤슨’ 가족에서 조역을 맡아 인기를 누렸고 1990년대 이후의 SF영화 관객들에게는 ‘스타 트렉’ 의 오도 역으로 인상 깊게 남아있다.
말년에는 주로 만화영화에서 성우로 활약했다. 1989년 디즈니 만화영화 ‘인어공주’에서 프랑스인 셰프 역할로 노래한 ‘레 푸아송(Les Poissons)’이 유명하다. 최근까지 많은 TV 시리즈와 단편 극영화에 출연해왔으며 마지막 작품은 올해 출연한 켈리 리처드 감독의 ‘퍼스트 카우(First Cow)’였다.
가족으로는 56년을 해로한 아내 주디스와 자녀인 두 남매 테사, 레미가 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