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만점자 “자신만의 공부법 찾는 게 중요”

입력 2019-12-09 10:29 수정 2019-12-15 11:46
“당장 성적보다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우선 필요해요.”

올해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만점자는 15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경기북부 지역인 남양주시 와부고등학교 인문계열에서 만점자가 나와 그 주인공이 누군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부고 수능시험 만점의 주인공은 이승열(18)군이다. 이군은 남양주시 덕소에서 초·중·고 12년간 교육을 받은 덕소의 인재다.

이군은 중학교 시절부터 우수한 학생이었지만, 와부고 입학 성적은 20위권 정도였다.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와부고의 특성상 1학년 1학기 1차 고사 때는 이군도 첫 시험부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당시 이군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시험에서도 1등급을 놓쳤었고 다른 몇몇 과목에서도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군의 진면목은 그 이후부터 드러났다.

이군은 ‘어떠한 외부적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학습적인 면에서 최대한 집중을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군은 주어진 시간 안에 해야 할 일을 정리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몰입하는 힘을 키워나갔다.

그 결과 1학년 2학기 때부터 시험 난이도나 운에 좌우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키웠다. 시험에 나오지 않는 교육과정의 핵심을 찌르는 부분까지 파고들며 교과 선생님을 긴장시키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성장해 나갔다.

그렇다고 이군은 공부만 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점심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축구 등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고 게임도 즐겼다.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수업 시간에도 혼자 필요한 공부를 하지 않고 교과 교사에게 예의를 지키며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이군은 친구들에게 “승열이처럼 저렇게 열심히 노력하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힘을 주는 학생이었다.

3학년 학급 또래 멘토링 활동에서는 본인이 자신 있는 수학 과목에서 멘토 역할을 맡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모둠원이 번갈아 가며 친구들 앞에서 문제 풀이를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사회과목에서는 멘티 역할도 하는 등 탁월한 실력으로 혼자 앞서가는 것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하는 가치를 아는 학생이었다.

이군은 수능시험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기 공부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군은 “수능은 준비 기간이 충분히 긴 시험이기 때문에 당장 성적에 연연해하기 보다는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법이 무엇인지 찾는 것을 우선시해야 한다. 학교나 학원, 친구들이나 인터넷에서 공부 방법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정보를 접할 수 있다”며 “아무 생각 없이 한 방법만 따르기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시도해 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내가 어떠한 공부법으로 공부했을 때 성적이 잘 나왔는지를 고민해 보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공부법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나만의 공부 방법을 정립한 뒤 그 방법을 꾸준히 유지해 나간다면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적이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군은 “공부하기 좋은 와부고의 환경 덕분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며 “후배들도 와부고의 착한 친구들과 훌륭한 선생님, 학교 안팎으로 큰 도움을 많이 받을 텐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