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주 토요일(14일) 오후 1시 30분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친문 3대 게이트 국정농단 규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이 말하는 ‘친문 3대 농단’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지난해 지방선거 전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 친문(친문재인) 인사의 우리들병원 거액 대출 관여 의혹이다.
한국당이 14일 장외집회를 개최하면 지난 10월 19일 광화문 집회 이후 약 두달 만의 장외집회가 된다. 당시 한국당은 현 정부를 규탄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집회기 5일 전인 10월 14일 사퇴했다.
한국당의 거리 집회 개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여권 인사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부각함으로써 정국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회가 패스트트랙 법안 등을 둘러싸고 파행을 겪는 중이어서 ‘국회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무조건 거리로 나가느냐’는 비판적 의견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에서 ‘친문 국정농단 게이트 대책 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정부의 3대 국정농단은 하나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것을 동시다발적으로 했다면 그 배후는 누구이겠나”라며 “정말 심각한 국정농단이다. 우리 당이 총력을 다해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혀내고, 국민과 함께 반드시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