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대실험에…日 방위성 “미사일 사거리 실험 가능성”

입력 2019-12-09 09:2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일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에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북한이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경계 태세에 나섰다.

일본 NHK방송은 9일 방위성 간부를 인용해 북한이 전날 발표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실험으로 보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이전에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미사일용 엔진 실험이 실시된 적 있다. 방위성 간부는 매체에 “장거리탄도미사일 사거리를 더욱 늘리기 위한 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이번 북한 실험이 미국 측에 연말까지 타개책을 내놓도록 요구하는 동시에 대항 조치를 취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위성 내에서는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둘러싸고 미국을 흔들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고 NHK는 전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와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교도통신은 북한이 언급한 시험 내용이 불명확하지만 ‘엔진 연소실험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연내에 북미 협상에 진전이 없는 경우 북한이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는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12월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며 시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중대한 시험이 어떤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이 잃을 것에 대해선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