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030, 편의점 1020…미래고객 잡아야 산다

입력 2019-12-08 15:59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 애비뉴엘 월드타워점에서 유니버설 아트 팝업 스토어 전시를 연다. 사진은 전시회 포스터. 롯데백화점 제공

유통업계가 불황 속에서도 잠재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대별 소비특성과 선호 플랫폼이 뚜렷하게 갈리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편의점은 1020세대 대상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 감성에 맞는 문화행사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지하 1층에서 ‘유니버설 100년의 역사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미국 영화 제작사 유니버설이 지난 107년간 제작해 온 영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미술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클래식과 미술보다 만화, 영화 등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행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미래 잠재 고객인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캐릭터 전시를 통해 백화점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는 여전히 구매력 있는 4050세대 매출 비중이 높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연간 매출 중 4050세대 매출이 56%나 됐고 2030세대 매출은 전체 매출의 28%에 불과했다. 눈앞의 최대 고객만큼이나 미래 잠재고객을 여는 데 공을 들인 셈이다.

모델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진열된 '웻앤와일드(Wet n wild)'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국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웻앤와일드(Wet n wild)’를 단독 출시했다. 웻앤와일드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판매되는 미국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해외 직구 상품으로 유명한 브랜드로 주로 1020세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세븐일레븐이 웻앤와일드 출시를 결심한 것은 최근 1020세대를 대상으로 한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의 1020세대 화장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44.9%에서 올해 49.0%로 늘어났으며 이는 화장품 전체 매출의 약 50%의 비중을 차지한다. 세븐일레븐은 “접근성이 높고 가성비 좋은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업계는 이미 생존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기존 주 고객층이 5060세대인데 신규 고객이 되어야 할 3040세대는 TV문화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17년 ‘모바일 쇼핑, GO’를 론칭해 3040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홈쇼핑도 ‘밀라노스토리’와 ‘라씨엔토’ 등 3040세대를 겨냥한 자체 브랜드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