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민주운동가’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 82세로 별세

입력 2019-12-08 08:21 수정 2019-12-08 08:24
사진=한국진보연대 제공

민족민주운동의 거목인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총회의장이 82세로 별세했다.

한국진보연대에 따르면 투병 중이던 오 총회의장이 7일 오후 10시57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운명했다. 오 총회의장은 평생을 한국 민족자주·민주운동에 헌신한 대표적인 진보 인사다.

1938년 전남 광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광주사범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전남 고흥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전국교사협의회 활동을 통해 교사 노조 출범에 적극 나섰던 고인은 전교조 광주지부 초대 지부장을 지냈다.

1989년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전교조 활동 관련자로 구속되기도 한 그는 1991년 지방자치제 부활 직후 치러진 1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광주시의회 의원에 당선, 교육 개혁안을 발표했다.

1984년 6월 10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광주시와 전남지역본부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통일운동 관련 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년 8개월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고인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2002년 미선·효순이 사건 당시 주한미군 반대시위와 한미FTA 반대 운동, 광우병 촛불집회 등을 주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탄핵무효 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에도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를 맡아 한국 진보 성향 시민 운동을 주도해왔다.

빈소는 서울과 광주에 각각 마련된다. 서울은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광주는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