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을 함께 산 부부가 하루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NBC 등은 미국 미네소타주의 80대 노부부가 차례로 생을 마감한 사연을 전했다. 아내가 먼저 떠났고 남편이 그 뒤를 따랐다.
밥 존슨(88)과 코린 존슨(87) 부부는 1951년 10월 20일 부부가 됐다. 농부의 삶을 살았던 존슨 부부는 자녀 7명과 함께 60년 넘게 가정을 꾸려나갔다.
부부의 막내아들인 브렌트 존슨은 “부모님의 금술이 좋았다”며 “자식 사랑도 대단했다. 손자들의 학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전날에는 밤늦게까지 농장일을 하곤 하셨다”고 회상했다.
시간이 흘러 14명의 손자와 15명의 증손자를 본 노부부는 6개월 전부터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남편은 암이었고 아내는 울혈성 심부전증이었다.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면서 부부의 애틋함은 더욱 커졌다. 두사람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내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쇠약한 몸으로 병마와 싸우던 아내는 지난달 24일 남편을 남겨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딸 베스 킨케이드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두 분은 침대 사이에 커튼을 하나 두고 있었다. 아버지는 물끄러미 커튼을 바라보시다 눈물을 쏟으셨다”고 말했다.
아내의 임종을 지킨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남편은 33시간 후 결국 아내 뒤를 따라갔다.
자녀들은 “한 몸과도 같았던 부모님이 더 나은 곳에서 함께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