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KB금융지주 12일 자사주 230만주 소각…은행지주 최초

입력 2019-12-06 15:59
연합뉴스

KB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수익 주주환원 차원에서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230만3617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발행 주식 수의 0.55% 수준으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12일이다. 소각 대상인 자사주는 KB금융지주가 보유한 2848만주의 일부다.

KB금융지주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사주를 매입한 이래 모두 4차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으로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서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 비율 산출 시 보유 중인 자사주는 이미 자기자본에서 차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자사주 소각이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9월 기준 KB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 이상, 보통주자본비율은 14%를 웃돈다.

미국, 호주, 대만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에서는 자사주 소각이 일반적 현상이지만, 국내 은행지주회사 중에선 KB금융지주가 처음이다. 국내 은행 지주사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한국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왔다. 미국 금융사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약 100%에 이르고, 호주와 대만 금융사도 60∼70% 수준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