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조작 사태’를 만든 안준영 엠넷 PD에게 향응을 제공한 대형 연예기획사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로 검찰에 기소된 피의자는 총 8명이다. 안 PD와 김용범 엠넷 CP, 이모 PD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연예기획사 인물이다.
공소장 내 회사 재직 기간과 범죄 내용, 법원 사건번호에 따른 정보 내역에 따르면 5명 중 김모 대표와 김모 부사장은 스타쉽 소속이다. 또 이모씨는 사건 당시 울림 직원으로 일했다.
이밖에 안 PD와 절친한 사이로 소문난 류모씨는 에잇디크레에이티브 소속으로 일하다가 앙팡테리블을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김모씨는 어라운드어스 소속이다.
이들은 모두 배임중재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들은 안 PD에게 유흥주점 등에서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50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접대가 해당 기획사 소속 연습생의 데뷔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세 기획사는 모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장이 없거나 입장을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류씨가 근무했던 에잇디 측은 “류씨가 음반 PR 업무를 전담하여 맡은 적은 있다”면서도 “지난해 이미 본인 기획사 앙팡테리블을 설립해 본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사는 류씨가 설립한 앙팡테리블 연습생이 시즌4 출연 과정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라운드어스 측은 공식 입장 대신 “(안 PD에게) 술을 산 것은 맞지만 연습생을 언급한 청탁은 결코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