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까지 하는 손흥민, 번리전서 두 자릿수 득점 이룰까

입력 2019-12-06 14:54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 두 번째)이 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손흥민이 주말 번리전에서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수비적 역할까지 도맡게 된 손흥민이지만 최근 2연패(6실점) 중인 번리이기에 골망을 뚫어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번리와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한다.

손흥민이 번리전에서 골을 넣게 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2016-17시즌 21골(리그 14골), 2017-18시즌 18골(리그 12골), 2018-19시즌 20골(리그 12골)을 기록하며 매 시즌 정상급 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 4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을 합쳐 총 9골을 넣고 있어 1골만 더 넣으면 10골 고지에 오른다.

하지만 골 기록 달성엔 물음표가 찍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최전방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슈팅을 노리던 손흥민은 최근엔 왼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주로 플레이한다.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중시하는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을 ‘수비형 윙어’처럼 쓰고 있어서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4경기 연속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왼쪽 측면을 담당했다. 하지만 수비 가담에 치중하며 치명적인 공격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잃은 모습이었다.

왼쪽 사이드라인, 특히 중원에 치우쳐 있는 손흥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히트맵. 후스코어드닷컴 캡처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의 하프라인 부분에서 주로 머물며 슈팅은 후반 6분 딱 한 차례만 시도했다. 그 슈팅마저도 상대 벽에 막히며 골문을 위협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플레이 시간을 수비 가담에 할애해야 했다.

다만 번리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라 토트넘이 공세적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기회가 없진 않다. 번리(11위)는 4일 맨체스터 시티(3위)에 1대 4로 패했고, 1일엔 크리스탈 팰리스(7위)에 0대 2로 패하며 2연패를 기록했다. 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원샷 원킬의 골 감각을 갖고 있는 손흥민이기에 슈팅 기회만 잘 살린다면 두 자릿수 득점도 가능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 2017년 4월 리그 경기에서 1골을 넣은 적이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