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의 운행 중 발생한 성범죄가 3045건에 달했다. 성폭행 피해자 대부분은 승객이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우버가 최초로 낸 안전 보고서를 토대로 지난해 우버와 관련한 성범죄는 총 3045건이었다고 보도했다. 안전 문제를 지적받아온 우버가 이같은 수치를 구체적으로 공개한 건 처음이다.
우버 관련 성범죄에는 원치 않는 입맞춤, 입이나 성기 등 특정한 신체 부위 만지기, 성폭행, 성폭행 시도 등이 포함됐다. 우버 관련 성범죄는 2017년 2936건에서 1년 사이 3.7% 늘었다.
성폭행 피해자의 92%는 승객이었다. 성폭행을 제외한 다른 성범죄의 경우에는 승객과 운전자의 피해자 비율이 비슷했다고 우버는 밝혔다.
우버 측은 지난해 미국에서 전체 운행 건수가 13억건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성범죄는 0.0002%의 확률로 벌어지는 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건수로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기도 하다. 토니 웨스트 우버 최고법무책임자(CLO)는 “이 통계는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우버는 우리가 서비스하는 사회의 거울”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우버 관련 살인 사건과 충돌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각각 9명, 58명이었다. 2017년의 살인 사망자는 10명이었다. 2년 동안 19명이 살인됐으며, 이중 운전자와 승객이 각각 7명, 8명이었다. 4명은 행인 등 제3자였다.
NYT는 많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들이 사업 초기 차만 갖고 있으면 운전자 자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범죄 이력 등을 살피지 않았으며 택시 업계처럼 까다로운 잣대를 운전자에게 들이대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운행 중 성범죄, 살인 사건 등이 증가하면서 안전 우려가 커졌다.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우버는 운전자의 운전 기록과 범죄 전력을 주기적으로 볼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부터 이 시스템으로 운전자 4만명이 미국에서 걸러졌다.
웨스트는 “우버가 안전 자료를 공개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며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대중이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