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워킹맘 10명 중 3명 임시직…월 200만원도 못 번다

입력 2019-12-06 14:10 수정 2019-12-06 16:57
연합뉴스

회사에 다니며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가운데 임시·일용직 비중이 3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6일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서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취업 여성은 지난 4월 기준으로 282만7000명, 이 중 임금근로자는 229만명이라고 밝혔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일용근로자는 64만1000명으로, 임금근로자의 28.0%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만1000명 감소했고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9.8%에서 28.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용근로자는 164만9000명이었다. 자영업자 등 비임금근로자로 일하는 워킹맘은 53만8000명으로 작년보다 4만7000명 줄었다.

17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취업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6.6시간으로 1년 전보다 0.6시간 줄어들었다. 6세 이하 막내 자녀를 둔 여성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33.6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7∼12세 막내 자녀가 있는 경우 37.5시간, 13∼17세의 경우 39.5시간이었다.

6세 이하 막내 자녀를 둔 워킹맘의 평균 취업시간은 0.3시간 줄어들었고, 7~12세와 13~17세는 각각 0.9시간, 0.7시간 감소했다. 주 52시간제 시행 등의 영향으로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줄어든 경향이 있는 데다 워킹맘 가운데 상당수가 임시·일용직으로 재취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금근로자 워킹맘의 절반 가까이가 월 200만원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원 미만을 버는 비율이 10.2%, 100만원 이상 ~ 200만원 미만을 버는 비율이 33.1%(였다. 200만원 이상 ~ 300만원 미만은 29.5%, 300만원 이상 ~ 400만원 미만은 14.2%, 400만원 이상은 13.0%이었다.

워킹맘의 고용률은 자녀의 연령이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막내 기준으로 6세 이하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은 49.1%에 그쳤다. 7∼12세 자녀와 동거하는 여성의 고용률은 61.2%, 13∼17세 자녀와 사는 경우 66.1%였다.

자녀 수가 1명이면 고용률이 58.2%였지만 2명이면 56.5%, 3명 이상이면 53.1%로 낮아졌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67.85였다. 고용률이 낮은 시·도로는 울산(52.3%), 부산(54.5%), 경기(54.7%) 등이 꼽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