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 불똥이 활동을 종료한 그룹 ‘워너원’에 튀었다. 네티즌은 대부분 청소년인 연습생을 대상으로 이뤄진 서바이벌에서 소속사 관계자와 PD등 어른들의 부정행위가 개입된 것에 큰 분노를 표하고 있다.
검찰이 5일 국회에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2017년 진행된 ‘프로듀스 101 시즌 2’의 온라인 및 생방송 문자투표 결과에 나온 한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했다. 그는 데뷔하지 못했다. 김 CP는 11위 밖에 있던 다른 연습생의 순위를 데뷔 조에 포함되도록 올린 후 조작된 결과를 방송에 내보냈다.
안준영 PD는 시즌 2의 1차 탈락자 결정 당시 순위를 조작해 합격자와 탈락자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안 PD는 시즌 1에서도 1차 탈락자 결정 과정에서 투표 결과를 임의로 바꿔 순위를 조작했다.
‘아이오아이’를 배출한 시즌 1에서도 조작이 포착됐다. 1차 투표 시 61위 밖에 있던 멤버 두 명이 순위 안으로 들어왔다. 해당 연습생들은 최종 11명 안에 들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 조작 수법은 시즌 3와 4를 진행하면서 더욱 대담해졌다. 이들은 시즌 3 최종 데뷔 조의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자 방송 전 데뷔할 연습생 12명을 미리 정했다. 뽑은 연습생의 순위를 임의로 정하고 순위에 따른 연습생별 득표 비율까지도 자체적으로 정했다. 이후 합산된 투표 결과에 비율을 곱하는 방법으로 득표수를 조작했다. 시즌 4도 같은 방법으로 최종 데뷔 조 순위를 조작했다.
제작진이 연예 기획사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안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등에서 연예기획사 관계자 5명으로부터 47회에 걸쳐 총 4천683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