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뜻대로 재산분할 될까” 묻자…최태원, 미소 속 ‘침묵’

입력 2019-12-05 17:31 수정 2019-12-05 17:32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주최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고위인사 대화'에서 대기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조원대의 ‘이혼 맞소송’이 제기된 이후 처음 나선 공식석상에서 쏟아지는 관련 질문에 ‘침묵’으로 대응했다.

최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가 공동 개최한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석했다. 최 회장이 이번 행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과정에서 ‘중국통’인 최 회장이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교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이날 감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전날인 4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맞소송이 제기된 후 첫 공식 석상인 만큼,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됐다.

행사장으로 급히 발걸음을 옮기던 최 회장은 재산분할 관련 질문이 쏟아지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노 관장의 요구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질 수 있냐”는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전날 진행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환영만찬에서 무슨 얘기를 했냐” “중국 시장에서 어떤 분야의 투자가 추가될 수 있냐” 등의 질문에도 미소만 띤 채 이동했다. 최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진행된 오찬 자리에서 기자들의 눈을 피해 행사장 내부 출구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고위인사 대화'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뉴시스

노 관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이혼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 SK 주식의 18.29%(1297만5472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전체 SK 주식의 약 7.73%에 해당한다. 약 1조 3000억원이다. 노 관장이 청구한 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진다면 최 회장의 지분율은 10.64%로 떨어지고 노 관장의 지분율은 7.73%로 치솟게 된다. 또, 노 관장이 최 회장의 뒤를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대기실로 이동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이번 행사에는 최 회장 외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국내 경제인들이 참석했다.

양측 위원단은 경제협력의 기본 방향으로 ▲자유롭고 개방적 협력 ▲실질적이고 내실있는 협력 ▲대등한 입장에서 협업 관계 추진 등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대화가 잘 진행되면 정례화되는 뿌리가 될 것”이라며 “다음에는 중국에서 개최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