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의 내년 상반기 국빈 방한에 교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방한하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라는 의미가 있다.
정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서) 우리 측이 시진핑 주석의 국빈 방한을 초청하고 조기에 이뤄지길 희망한 데 대해 중국 측은 내년 상반기 시 주석이 한국 초청에 따라 국빈 방문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이 마지막이다. 그는 2016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수년간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한중 당국은 양국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시 주석 연내 방한을 추진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등 중국의 산적한 현안 속에서 내년으로 미뤘다.
또 한국 '3불'(사드 추가배치 불가·미국 MD체제 불참·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입장 표명에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양국 관계 정상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인 방한 시기는 특정되지 않았으나, 내년 봄 예정된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점치는 의견이 많다.
이 당국자는 이달 하순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에 시 주석과 문 대통령 간 회담이 열릴지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며 결정되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