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도시’ 아이오와주 최연소 여성 선출직된 20세 美 대학생

입력 2019-12-05 15:15
연합

20세 여성 대학생이 미국 아이오와 주 시의원에 당선됐다. ‘정치도시’로 불리는 에임스에서 거물급 현역을 꺾은 역사상 최연소 여성 선출직 공무원이다.

지역 언론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레이첼 정크(20)는 전날 열린 에임스 4지구 시의원 선거 결선투표에서 현역 크리스 넬슨(47)을 누르고 승리했다. 정크는 54.77%를 득표했다. 넬슨은 45.15%에 그쳤다. 정크와 넬슨은 지난 11월 선거에서 대결을 펼쳤으나 과반을 득표하지 못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정크와 맞붙은 넬슨은 거물로 꼽히던 인물이다. 두 후보의 싸움을 두고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말도 나왔다. 넬슨은 전력공급업체 ‘넬슨 일렉트릭 컴퍼니’(NEC) 부사장으로 2013년 에임스 시의원에 처음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하고 3선 도전에 나선 상태였지만 정크를 만나 패배했다.

특히 두 후보가 맞붙은 에임스는 ‘정치 도시’로 불려 당선의 의미가 더욱 크다. 이곳은 아이오와 주도 디모인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인구 6만7000여 명 규모의 중소도시지만 공화당 대선 예비주자들의 첫 시험대인 에임스 스트로폴(비공식 예비투표)이 열리는 곳이다. 아이오와주립대학(ISU) 소재지이기도 하다.

이번에 당선된 정크는 ISU 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그는 “지난 한 달간 수업이 끝나면 지지자들과 함께 유권자 가정을 방문하고 학생들에게 투표권에 대해 알리며 열심히 캠페인을 벌였다”며 “보람 있는 결과가 나와 매우 기쁘다. 이번 캠페인은 에임스 주민 모두의 목소리를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크는 개표 결과가 확정된 후 동네 피자가게에서 가족, 친구, 지지자들과 함께 자축 파티를 했다.

정크는 ▲저소득층 전용 주택 건설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등 도시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20개년 계획인 ‘에임스 2040’ 추진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활동비 확립 등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정크는 “이번 학기를 잘 마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차세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게 된 것이 더 큰 영광으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