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경영성적표 보니…‘청신호’

입력 2019-12-05 14:37
한진중공업은 지난 10월 부산에 '대신 해모로 센트럴'를 분양해 전 세대 계약을 완료했다. 한진중공업 제공

한진중공업(대표 이병모)이 최근 좋은 실적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

5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건설 부문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60억원가량으로 이미 지난해의 198억원을 넘어섰다. 연이은 수주로 수익성 높은 공사 현장이 늘어난 덕분이다. 2016년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영업이익이 2017년 2.13%, 2018년 2.35%에 이어 올해 현재까지 4.40%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다.

이와 같은 상승세는 공공공사와 주택사업 부문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공공공사는 지난해 수주한 부산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판교테크노밸리 교량과 단지 조성공사, 양산집단에너지 시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공사 등 올해만 5300억 원가량의 물량을 확보했다.

수주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만하다. 1조5645억원으로 전년 대비 424억원 감소했던 지난해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말 현재 1조7390억 원으로 11% 상승했다. 최근 인천 경동 율목 재개발과 원주 세경1차 재건축, 용인 모현1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해 약 2조원대의 미착공 공사 수주잔고를 추가로 보유했다.

조선 부문도 해군 함정과 관공선을 잇달아 수주하며 분발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0월 해군 차기 고속정 4척을 2460억원에 수주한 데 이어 이달 초 해양환경공단이 발주한 다목적 대형방제선 1척을 700억원에 건조하기로 계약 체결했다.

특히 내년부터 강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를 위해 수년 전부터 선박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기 위한 기술과 용역을 제공하는 선박 개조(Retrofit) 사업을 준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월 동진상선과 선박 배기가스 탈황설비인 삭스 스크러버(SOx Scrubber) 설치공사를 80억원에 체결했다.

아울러 한진중공업은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구 계획 이행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인천북항배후부지 매각으로 올해 약 22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고 지난 10월 동서울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신세계동서울PFV에 4025억 원에 매각해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한진중공업 측은 “회사의 기초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과 성장기반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모든 구성원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