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우암부두에 미래 해양산업 거점 시설이 들어선다. 우암부두를 중심으로 해양산업을 집적화하는 전국 최초의 해양클러스터 시범사업이 3년여의 준비 끝에 5일 첫 삽을 뜬다. 이 사업에는 정부와 부산시가 2023년까지 1400여억원을 투입한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오후 3시 남구 우암부두 현장에서 ‘해양산업 클러스터 기반시설공사 착공식’을 하고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암부두는 1990년 개장해 컨테이너 부두로 역할을 했지만 부산 신항 개장으로 물동량이 줄고 북항 재개발 사업으로 부두 기능이 재배치되면서 현재는 기능을 잃고 유휴화된 상태다. 이후 2016년 ‘해양산업 클러스터 지원 및 육성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이듬해 우암부두는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지정 고시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기존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고 이번에 기반시설 본공사에 착공하게 됐다.
우암부두 해양산업 클러스터는 전체 17만8000㎡ 부두 부지에 도로, 공원, 주차장,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설치한 뒤 핵심 산업인 해양레저기기·장비 제조, 선박·해양플랜트 부분품 제조, 일반 해양 관련 제조업을 유치해 미래해양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기반시설 조성에 들어가는 전체 사업비는 277억원으로 해양수산부(25%), 부산시(25%), 부산항만공사(50%)가 부담한다.
여기에는 정부 지원사업으로 이미 유치한 마리나 비즈센터, 지식산업센터, 수소연료 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등이 들어선다. 마리나 비즈센터는 고부가가치 마리나 산업을 육성하는 곳이고 지식산업센터는 입지에 어려움을 겪는 해양산업 분야 기업 50여곳을 입주시켜 성장을 지원하는 곳이다. 수소연료 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은 수소 선박 기술 개발 등 조선기자재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핵심 시설이다. 공사는 기반시설 공사가 완료되는 2021년부터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우암부두 일대는 2030 월드엑스포 예정 부지에 포함돼 있어 유치가 확정되면 정부 지원시설을 제외한 부지를 행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